간사한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Nov 23. 2021
밤에만 근무하며 월 15일을 일하는 어찌 보면 요즘 같은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직업에다 일 해본 중 전반적으로 가장 좋은 분들과 근무하니 내 인생에도 이런 때가 있구나 싶을 지경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집순이인 나는 약속 취소가 가장 반가울 정도라 너무 긴 -휴가 같은- 오프에 할 일을 쌓아두고도 폰만 잡으면 하루가 순삭 되는 놀라운 매일의 일상에 죄책감이 들 정도다.
게다가 긴 오프로 인해 오프 전 근무가 약간 힘든 느낌도 없잖아 있었음에도 근무 수정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은 막판에 몰아쉬는 오프가 너무 유혹적이라는데 있다.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에도 게으를 것이 분명한데도... ㅠㅠ
예전 같지 않게 새삼 내 나이의 무거움을 느끼며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처럼 치밀하고 꾸준히 성실하지 못한 스스로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낯선 우유부단함이 스트레스가 되어 기억까지 앗아가고 있는 요즘의 일상을 어찌하나...
너무 낯선 나의 민낯을 보고 우울해지는 이 모순을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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