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마른 개천에서 구조한 아깽이 형제들

매일 한 챕터 3

해리에게서 내가 보인다

해리를 유난히 아끼는 것은 사실이다. 해리를 보면서 나의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해리와 다른 2마리의 고양이들의 관계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데 이를 느낄 때마다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떠오르곤 하는 것이다. 회사나 학교에서 특별히 인간관계가 나쁘거나 업무나 수업에서 뒤처지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늘 집에 와서 뻗기 직전의 지친 상태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때문이다. 누군가는 특이함과 평범함의 차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세상 모든 사람은 같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누구 하나가 기준이 되는 게 옳다거나 진리가 정해져 있어 영원불변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일단 타인에 대한 깊은 터치는 주고받을 수가 없다. 적절한 거리감을 맞추기가 어렵고 귀찮..

매일 한 챕터 2021.12.02

준비하는 자가 되어보자

집값이 어떻고 환경 오염이 어떻고 다들 걱정들이 많은 요즘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경제 상황도 건강도 순조로웠던 적은 별로 없지 않았던가? 늘 경제 상황이 호전되었다거나 환경 오염이 나아지고 있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것. 어떤 일이든 틈새는 있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 길을 먼저 선점하는 자들에게 위기는 곧 크나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일을 행하느냐 생각만으로 그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언젠가 티비에서 유명가수가 나와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의 부친이 자신에게 해 주었던 말 중에 작심삼일을 삼 일마다 하면 1년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도 머리로는 알고 있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단지 나의 경우 미리 포기하고 아예 시작도 하지..

매일 한 챕터 2021.11.28

산타와 루돌프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오늘도 어김없이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잠들어 오후에 눈을 떴다. 아~이게 아닌데......눈을 뜨는 순간부터 찬송가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이 되더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캐럴들이 마구잡이로 재생되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버려 둔 결과 루돌프 사슴코로 시작하는 캐럴이 무한 반복되기 시작했다개인적으로 이 캐럴을 흥얼거릴 때마다 의문이 있었다. 만약 산타가 반짝이는 루돌프의 코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내버려 뒀다면? 아니면 루돌프를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할 천리마로 채용하고도 다른 사슴들에게 루돌프의 코에 대한 인정의 말 한마디를 잊고 넘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산타의 말이 없었어도 평소 반짝이는 남다른 코로 인해 다른 사슴들의 외면을 받고 외톨이로 지내던 루돌프..

매일 한 챕터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