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를 유난히 아끼는 것은 사실이다. 해리를 보면서 나의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해리와 다른 2마리의 고양이들의 관계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데 이를 느낄 때마다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떠오르곤 하는 것이다. 회사나 학교에서 특별히 인간관계가 나쁘거나 업무나 수업에서 뒤처지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늘 집에 와서 뻗기 직전의 지친 상태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때문이다. 누군가는 특이함과 평범함의 차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세상 모든 사람은 같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누구 하나가 기준이 되는 게 옳다거나 진리가 정해져 있어 영원불변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일단 타인에 대한 깊은 터치는 주고받을 수가 없다. 적절한 거리감을 맞추기가 어렵고 귀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