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처럼 간호과 1학년은 고등학교 4학년이라고들 한다. 계속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 보니 아직도 2학년인 나는 졸업까지 까마득하게 먼 날들이 남아있다. 아직은 과제도 시험도 숨을 못 쉴 정도라거나 게으름을 부리지 않는다면 쌓여서 다른 무엇도 돌아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도 지금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은 숨 쉴 틈도 없다는 고 6으로의 진급을 앞두고 있고, 그 시간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게 될지 대충 알고 있기에 오히려 더욱 겁을 먹게 되는 것이다. 3학년이 되면 그야말로 교내외의 실습을 병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실습으로 인해 채우지 못하는 수업 시수를 맞추기 위해 소위 2 배수 수업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즉, 2시간 수업을 4시간으로 몰아서 하면서 과제는 과제대로 쌓이고, 수시로 모의고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