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마른 개천에서 구조한 아깽이 형제들

매일 한 챕터

산타와 루돌프

해리네 2021. 11. 28. 22:49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오늘도 어김없이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잠들어 오후에 눈을 떴다. 아~이게 아닌데......눈을 뜨는 순간부터 찬송가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이 되더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캐럴들이 마구잡이로 재생되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버려 둔 결과 루돌프 사슴코로 시작하는 캐럴이 무한 반복되기 시작했다개인적으로 이 캐럴을 흥얼거릴 때마다 의문이 있었다. 만약 산타가 반짝이는 루돌프의 코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내버려 뒀다면? 아니면 루돌프를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할 천리마로 채용하고도 다른 사슴들에게 루돌프의 코에 대한 인정의 말 한마디를 잊고 넘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산타의 말이 없었어도 평소 반짝이는 남다른 코로 인해 다른 사슴들의 외면을 받고 외톨이로 지내던 루돌프가 자신들의 대장격인 산타에게 중용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 뜻을 모르고 있었던 많은 일반 사슴들의 질투와 이간질이 난무했을까? 루돌프는 자신의 반짝이는 코로 인해 발탁을 받고 중임을 맡을 것을 짐작하며 평소 외톨이로 지내면서도 자존감을 유지하고 있었을까? 미래를 짐작하고 미리 대비한 것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무리에서 왕따를 당하면서도 산타의 권유를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고, 다른 사슴들을 이끌며 앞장서야 하는 길잡이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은 루돌프는 좌절스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비하하기만 하는 무기력한 성격은 아니었을 것이다. 만약 자신의 상황에 한탄만 하고 있었다면 산타가 공개적으로 그의 장점을 짚어 일을 맡겼다고 해도 겁을 먹고 물러나거나 우물쭈물하다 등 떠밀려 일을 떠맡게 되지 않았을까? 억지로 하게 된 일에 애착도 없었을 것이고 다른 사슴들에게 듣게 될 비난을 미리 의식해 더욱 움츠러들지 않았을까?

남이 인정해 준다고 해도 스스로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온다고 해도 놓쳐버리기 십상일 것이다. 기회를 잡는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행하는 자신감이 없다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평소와 다른 직무를 능숙하고 원만하게 수행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필요한 인재를 가려내 적재적소에 안배하는 혜안과 자신감을 북돋아 타인의 능력을 끌어낼 줄 아는 산타는 분명 훌륭한 리더이다. 물론 자존감을 잃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해낸 루돌프 또한 대단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매일 한 챕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리에게서 내가 보인다  (0) 2021.12.02
준비하는 자가 되어보자  (0)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