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마른 개천에서 구조한 아깽이 형제들

집사의 일상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격한 사냥 놀이를 즐긴 고양이들

해리네 2021. 12. 7. 04:28

고양이들의 컨디션 회복은 사냥 놀이가 최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미 개봉되었다. 

최근 고양이들의 움직임이 둔하고 모든 일에 시큰둥한 반응이라 날씨 탓인가 했지만 벌써 보일러를 돌리기엔 이른 것 같아 더욱 격하게 놀이 시간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채리는 이틀 전까지도 파를 씹어댄 탓인지 움직임이 거의 없이 전기담요와 이불 사이에서 은둔하고 있어 더욱 걱정스러웠다. 설사를 하는 녀석, 문 앞에 버티고 서서 낮게 울어대는 녀석, 은둔 묘를 자처하고 움직임을 거부하는 녀석. 고양이들의 이런 모습들을 확인할수록 심란함이 더해지는 나날이었다.

할 수 없지 하면서도 놀이 시간을 길게 만들고, 크리스마스를 위해 숨겨두었던 장난감들을 새로 꺼냈다. 녀석들아 이제 크리스마스에는 따로 선물 없다~ 어쨌든 새로운 장난감은 약간 크고 투박한 실로 짜인 작은 곰돌이 인형이 달린 낚싯대였는데 왠지 인기 폭발이었다. 모든 행동이 약간 둔한 진이의 화려한 공중돌기를 오늘 얼마나 많이 보게 되었는지 놀라운 모습이었다. 게다가 청소를 더 자주 해서 맘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 최대한 움직인 결과 드디어 오늘 아깽이들만 아니라 은둔 묘였던 채리까지 낮부터 밤이 될 때까지 거실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특히 채리는 발치한 이후에 파를 씹어대는 모습을 봤던 터라 컨디션을  걱정했었는데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ㅎㅎ매일 비슷하지만 다른 새로운 날들이 나에게도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다. 내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할 수 있는 것도,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겠지? 내 인생에 가장 큰 장애물이자 가장 큰 훼방꾼은 나를 믿지 못하는 나 자신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단 1초의 오차도 없이 공정하게 주어지는 하루 동안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얻을 것인지, 또 무엇을 놓을 것인지는 오직 나의 선택만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갈 것이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내게 주어진 새로운 하루를 잘 살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