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마른 개천에서 구조한 아깽이 형제들

집사의 일상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해리네 2021. 12. 12. 04:34

 

12월 하면 크리스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이어서 자연스럽게 캐럴을 흥얼거리게 된다. 어려서부터 캐럴의 가사를 따라 부르면서도 늘 궁금한 것이 있었다. 제목은 모르지만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캐럴 중에 「울면 안대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 」라는 캐럴이 있다. 늘 궁금했지만 누구도 순수한 의문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대답해 준 사람은 없었다. 질문은 왜 울면 안 되지? 우는 것은 잘못인가?라는 것이다. 간혹 유난히 애어른 같은 아이를 대하는 어른들의 반응은 보통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 거나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차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았다. 뭔가 다른 사연이라도 알고 있지만 자신은 어떻게 해 줄 수 없다는 듯이. 회사 동료 중 한 명은 자신의 아이가 별 이유도 없이 너무 어른스러워서' 가슴이 아프다. 다른 어른스러운 아이를 보는 것도 마음이 힘들다.'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우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거나 나약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운다는 행위는 말로 하는 표현이 서툰 아이 때만 허용되는 의사 표현이자 강력한 감정 전달 방법이지 아니었던가?

크리스마스가 정확히 무슨 날인지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다음 백과에 기록된 내용이 가장 위에 노출되어 있었다. 내용을 풀어보자면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며, 크리스마스가 축제로 인식된 것은 336년경 로마에서부터 유래된 것으로 4세기부터 대부분의 동방교회에서 12월 25일을 기념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아르메니아 교회는 1월 6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기념했다. 12월 25일이 지금의 크리스마스가 된 이유는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이 로마의 이교 축제와 같은 날에 기념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크리스마스는 종교에 관계없이 연인들의 날이자, 아이들의 축제가 되었다. 부모들에게는 1년 중 어린이날이 자식을 위한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고, 크리스마스는 축제의 마무리가 되는 날이다. 한 해의 마무리를 행복하게 장식해 주기 위해 정성껏 선물을 준비하고, 산타라는 신비한 할아버지에게 선물 전달을 맡기며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행복한 날이 되도록 기대치를 높인다. 축제에서 음악은 빠뜨릴 수 없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맡는다. 당연히 친절하고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산타할아버지가 단편적인 몇 가지 이유만으로 선물을 주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캐럴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전야제를 한껏 행복하게 만들어 줄 매개체로서 기능을 다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울면 안 되고, 착하지 않으면 선물을 받을 수 없다는 노랫말로 아이들이 축제를 즐기기도 전에 눈치 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나누어 주는 빵과 우유 이외에 선물을 받아본 경험은 없지만, 늘 기대를 가지고 캐럴을 불렀던 기억이 있다.

소소한 것에 왜?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자주 하는 나만의 삐딱한 시선일 수 있겠지만 크리스마스가 아이들에게 선물 받는 날이라는 기대가 큰 날이니 만큼 혹시나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못 받는 아이가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약간의 불안감도 느끼지 않아도 되는 활기차고 즐겁기만 한 한 해 마지막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는 올 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받는 입장은 아니겠지만 고양이들이 있으니 5냥이들에게 줄 선물을 지금부터 고민해 봐야겠다.

대표사진 삭제

아직 보이는 건 없지만 세상은 좋은 곳이겠죠? 눈 뜨는 날이 너무 기대돼요 ~^^~

 

 

* 동방교회 : 로마제국이 문화·정치적 이유에서 동서로 양분하게 되었을 때 교회 역시 동방교회(비잔틴교회)와 서방교회(라틴교회)로, 각기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가기 시작하였다.

출처 블로그 야글미라의 가톨릭 온라인 홍보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동방정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 그리스 정교회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