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인적은 적은 산에 둘러싸여 자랐다. 그 와중에 집에는 해바라기와 여러 작물들을 키우는 동시에 동물도 꽤 많이 키웠는데 개는 대형 견종 열 마리 정도를 키웠고, 토끼와 염소, 돼지와 오리, 큰 닭장을 만들어 수십 마리의 닭들도 함께 키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산에 둘러싸인 집은 도시임에도 아스팔트는 거의 볼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몇 종의 개미와 지렁이를 비롯해서 지네와 땅강아지들도 흔하게 보며 자랄 수 있었다. 그렇게 자란 덕분인지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벌레 몇 종을 제외하고는 딱히 벌레를 포함한 동식물들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함께 살고 싶었던 동물은 개였는데 실제로 독립 후에 자리를 잡아간 직후부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었다...